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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 잘들 하고 계신가요?

Photo by 🇨🇭 Claudio Schwarz @purzlbaum on Unsplash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세계를 휩쓸고 있다. 예측하지 못한 감염자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사람들의 불안감은 날로 증폭하고 있다. 덩달아 마스크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게 되었다. 이러한 확산 추세에 교육 기관은 휴교에 들어갔고 가게는 문을 닫았다. 회사의 경우, 성장 동력을 쉽사리 멈추기가 어렵기 때문에 예방 차원에서 재택근무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우스갯소리로 정보화 시대에 아무도 실행에 옮기지 못한 원격 근무 시스템을 코로나가 구축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원격 혹은 재택근무를 소재로 한 글들이 매일매일 쏟아지는 것을 보면 영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펭도 님이 쓰신 글을 보면 '원격근무(Remote Work)’는 사무실이 아닌 다른 곳에서 일하는 것이고, ‘재택근무’는 그중에서도 장소가 자택으로 한정되는 것이라고 용어를 정리하고 있다. 지금같이 사회적 접촉을 최소화해야 하는 시기에는 ‘원격근무를 하되, 집에서 하자’는 것이기 때문에 학계와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재택근무를 당부하는 것이다.

 

원격근무 가이드 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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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사도 지난 25일부터 재택 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사실 원래도 유연 근무 시스템으로 일을 해오고 있어서 회사 내의 업무 방식이 크게 달라졌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유연 근무 시스템
출, 퇴근 시간 뿐만 아니라 근무 환경 또한 자유롭다. 자신이 일할 때 생산성 높은 환경을 선택하면 된다. 꼭 참여해야 하는 미팅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각자가 편한 시간에 출근한다. 퇴근 시간도 정해져 있지 않다. 그 날에 해야 할 업무를 끝냈다면 자유롭게 퇴근한다. 서로가 집중 필요로 하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많은 업무들이 asynchronous 하게 진행된다.

 

그래도 몇 가지 생각해볼만한 변화들은 있었다. 아래는 내가 지난 2주 동안 재택근무로 인해서 새롭게 시도해본 것들이다.

 

 

1) Toggl

토글은 태스크를 시간 단위로 관리할 수 있는 Time Tracking Software다. 어떤 일을 하는지 입력하고 타이머처럼 일하는 시간을 측정할 수 있다. 웹 브라우저 뿐만 아니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도 제공하고 있다. 

 

Toggl - Free Time Tracking Software

Always getting distracted? Use Toggl as your productivity tool. A simple time tracker with powerful reports and it works across all your devices.

toggl.com

재택 4일 차에 먼저 사용해 본 팀원으로부터 추천받아서 사용하게 되었다. 

 

업무 관리는 시간을 정확히 측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각 업무에 드는 시간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어야 능동적으로 스케줄을 organize 할 수 있다. 특히 재택근무 시에는 업무 공간과 생활공간이 같아져 시간 관리를 잘하지 않으면 24시간 일하면서도 일하지 않는 것 같은 진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내가 토글을 사용한 방법은 이렇다. 가장 먼저, 해야하는 업무를 최대한 작은 단위 나누어 list-up을 한다. 나의 경우, 한 업무 당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30분으로 봤다. 짧은 시간에 타이트하게 업무를 끝낼 수 있도록 각 업무를 최소 scope으로 정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회사가 아닌 집에서 일을 하는 경우 너무나 많은 유혹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보이지도 않던 먼지가 눈에 들어오고, 괜히 빨래나 설거지가 하고 싶어 진다. 따라서 없는 집중력을 끌어모은 답시고 덩어리 시간을 낭비하는 것보다 같은 업무라도 쪼개서 교차로 배치하는 것이 지루함을 더는 데에 더 효과적이었다. 

 

이렇게 30분 단위의 업무 목록을 작성 해두고 하나씩 시간을 트래킹 한다.

 

 

위 이미지는 실제 토글을 사용해 위와 같이 업무를 해본 것이다. 예측한 시간은 2:00 PM에 시작해 30분 단위의 업무 4개를 하는 것이었고, 예정대로라면 4시에 끝났어야 했다. 하지만 보다시피 시간을 넘기거나 예정된 시간에 시작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긍정적이었던 것은 시간을 30분 단위로 쪼개다보니 바로 다음 예정된 업무를 하지 못하더라도 30분 이내에 다시 업무로 돌아올 수 있었다. 다시 말해 농땡이(?)를 피우더라도 30분으로 반복되는 싸이클로 다시 돌아오기가 수월했다.

 

찾아보니 이외에도 토글에는 다양한 확장 프로그램을 동기화하여 사용하거나 자체 API를 통해 데이터를 공유하는 등 여러 형태로 활용할 수 있다고 한다. 대시보드 및 리포트를 통해 더 체계적으로 시간을 관리할 수도 있다. 

 

내가 생각하는 토글의 장점 

- 토글의 가장 큰 장점은 간단한 조작법과 실시간으로 sync되는 멀티 플랫폼의 지원.
- 해야하는 업무를 최대한 작은 단위 쪼개서 list-up을 하고 시간을 tracking 했음. 각 업무를 최소 scope으로 정해놓고 하다 보니 집중력이 떨어지기 전에 업무를 완수하고 다른 업무로 전환할 수 있어서 일의 생산성이 높아짐.
- 짧은 단위의 업무가 하나 하나의 체크리스트처럼 느껴져서 달성하는 재미가 느껴짐. 그리고 업무를 달성했다는 성취감도 더 자주 느낄 수 있어서 좋음. 지속적인 동기부여가 됨.

 

 

2) Slack Call & Zoom

슬랙은 주로 업무용으로 많이 쓰이는 메신저이다. 동료들과 실시간으로 의견을 주고받는 메신저이면서 쓰레드 기능을 통해 기록을 남기는 게시판의 역할도 훌륭하게 소화해낸다. 슬랙을 이번에 처음 사용하게 되었다는 것은 아니고, 재택근무를 하면서는 슬랙 콜이라는 기능을 새롭게 이용해보았다.

 

Make calls in Slack

Sometimes it helps to talk things out. With Slack calls, you can make a voice or video call with any member of your workspace. 📞 📹 Tip: Are you new to Slack calls, or need a refresher? Revie...

slack.com

아무래도 유연 근무 시스템으로 팀원들 간의 출, 퇴근 시간이 다르다 보니 공통적으로 업무를 조율할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 회사는 매일 오후 1시 30분에 스탠드업을 한다. 매번 같은 시간에 모여 서서 전날 진행한 업무와 당일 진행 예정인 업무들을 공유하는 자리이다. 이 시간을 슬랙 비디오 콜이 대체하게 되었다. 재택근무가 협업에 가져온 가장 큰 변화이다. 

 

https://youtu.be/hvtW5_w-yfY

 

 

화면을 보고 논의해야 하는 회의에서는 Zoom을 주로 이용했다.

 

 

다수의 팀원이 슬랙 비디오 콜보다는 줌을 선호했다. 참여하는 사용자가 많으면 아무래도 오디오가 물리고 버퍼가 생길 수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줌이 조금 더 안정적이게 느껴졌다. 또한, 슬라이드를 공유하거나 웹 화면을 함께 보면서 회의를 할 때 형광펜이나 주석 등의 기능이 줌이 조금 더 다양해서 활용도가 높았다.

 

 

비디오 콜을 하면서 재밌었던 점은 오히려 오프라인 때 보다 전체 회의 시간이 조금 더 줄었다는 것이다. 실시간이기는 해도 같은 장소에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명확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대화가 간결해진다.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중언부언부언이 덜하고 꼭 필요한 말 위주로 하게된다. 이야기하기 위해 모이는 근거리로 모이는 이동 시간도 없으니 실제로 소요되는 시간이 줄어든 건 맞는 것 같다.

 

 

재택 근무 2주 해보니

Photo by  Daria Nepriakhina  on  Unsplash

 

서두에도 언급한 것처럼, 최근에 재택근무에 관련해 꽤 많은 아티클들이 발행되고 있다. 재택근무에 대한 a부터 z까지의 방법론과 다양한 경험담들이 오가고 있다. 그 내용들을 살펴보면 비단 재택근무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재택근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더 중요해질 뿐이지 핵심은 일 잘하는 방법들이다.

 

많은 사람들이 준비없이 맞이한 원격 근무 시스템이었지만 이를 전환점으로 일을 대하는 방식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가 된 것 같기도 하다. 어느 상황에서든 시간 관리와 더불어 생산성 향상을 항상 염두에 두고 일을 해야한다.

 

마지막으로 어지러운 시국에 더는 상처받는 사람없이 빠르게 극복해나가기를 바라면서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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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ttimes.co.kr

 

생산성 높이려면 명심해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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