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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카 스스디디 Startup Designer Networking Party 후기

11월의 마지막 날, 스포카에서 주최한 스타트업 디자이너 네트워킹 파티 일명 #스스디디에 다녀왔다. 역시나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세상에 이렇게나 많다는 걸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시간이 지나면 자극받고 고무되었던 마음도 식기 마련이니, 그 마음이 짜게 식기 전에 서둘러 후기를 남겨보려 한다.

 

 

 

 

 

나는 페이스북에서 팔로우하고있는 스포카의 게시물을 보고 신청을 했고, 약 1:4의 경쟁률을 뚫고 40여 명 중에 한자리를 얻었다. 페이스북에 자주 들어가는 편이 아닌데 우연히 모집 기간에 포스팅을 봤고 당첨까지 되었으니 운이 좋았다. 네트워킹이라는 단어는 늘 어렵고 부담스럽지만 멀고도 험한 '인싸' 디자이너의 길을 위해 용기를 냈다.

 

 

 

 

행사는 역삼에 위치한 스포카 서울 지사에서 진행되었다. 

 

 

 

 

스포카와 도도. 

도도 포인트는 스포카의 대표 서비스로 포인트 적립을 통한 멤버십 툴, 일종의 고객 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번 네트워킹 파티 일명 #스스디디는 스포카에서 주최한 두 번째 행사인데 첫 번째는 포트폴리오 리뷰를 진행했었다. 디자이너들에게 포트폴리오는 끝없는 숙제와도 같은데 디자인팀에서 주관하는 거라 그런지 디자이너에게 정말 필요한 내용들로 행사를 잘 구성한듯하다. 미리 알았으면 나도 신청했을텐데 아쉽다.

 

행사 개요를 좀 찾아보니 11월에 스포카가 오피스 이전을 했고 새출발과 더불어 11월을 Spoqa Design Month로 지정했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스포카의 '도도 포인트'라는 서비스 자체는 디자인과 크게 연관이 있지는 않은데  회사의 행보들에서 디자인에 대한 철학이 많이 묻어 나오는 것이 인상적이다. 개인의 의지만으로는 힘든 일인데 공동의 일치된 마음이 모여 의기투합할  수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디자이너로서 이런 환경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것이 많이 부러웠다.

 

행사는 크게 두 세션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 세션은 토크 세션으로 4명의 스타트업 디자이너 패널이 스타트업 디자이너의 희로애락, 일하는 방법과 고민 등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편하게 나누는 시간이었고, 이후에는 몇 가지 주제로 테이블을 나누어 자유로운 네트워킹을 할 수 있게 마련되었다.

 

 

 

 

행사는 7시 30분부터 시작했다. 저녁 시간대라 피자와 주먹밥 그리고 여러 스낵이 제공됐다. 사진에는 없지만 Free Beer도 있었다. 참가비도 없는데 혜자스러운 행사가 아닐 수 없다. 

 

 

 

스포카 디자인 팀원 중에 한 분이 MC를 맡았고, 토크 패널로 크리마랩의 최민지 님, 잡플래닛의 서유진 님, 팬마음의 윤현진 님, 코인원의 소민경 님이 참여했다. MC가 질문을 하면 자유롭게 대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카드 대본이 있었지만 대개는 패널분들이 자연스럽게 본인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느낌이어서 듣기에 어색하지 않았다. 다만, 토크 마지막에 질의응답 시간이 있을 줄 알았는데 바로 마무리가 되어서 조금 아쉬웠다. 아마도 다음 세션에 자유로운 네트워킹 시간이 있어서 그때 각자 원하는 질문을 할 수도 있으니 생략된 것 같다.

 

주된 내용은 스타트업의 디자이너로서 본인의 경험과 고민, 그리고 해결 방식에 대한 이야기들이었다. 패널 네 분이 다 특색있고 다른 분야의 회사의 내용들이어서 각각의 회사들은 어떤 프로세스로 업무가 진행 되는지 또 어떤 복지들이 있는지 들을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많은 스타트업들이 생기고 사라진다. 생각보다 정말 많은 회사들이 있고 관심을 갖는 몇몇 회사들이 아니면 내용을 속속들이 알기 어려운데 이런 행사를 통해 한자리에서 여러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좋았다. 다른 회사들이 하고 있는, 좋아 보이는 방식들을 모두 바로 우리 회사로 가져와 적용하기는 힘들겠지만 분명 내가 바로 실행할 수 있는 (할 수 있음에도 하지 않았던) 내용들도 있었고, 일을 대하는 마음가짐을 전환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토크 내용 중에 소민경 님이 미국의 한 회사로 견학을 갔다가 본 디자인 리뷰 방식이 인상적이었다는 이야기를 하셨는데 나도 돌아가면 꼭 적용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곳에서 진행한 디자인 리뷰에서 핵심은 피드백은 받을 때 모두 질문의 형태로만 주고받는 것이었는데 그렇게 하면 디자이너 본인도 작업을 하면서 왜라는 질문을 계속해서 하게 되고 그 과정을 통해 프로덕트가 더 견고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첫 번째 세션이 끝나고 10분간의 휴식시간이 주어졌다. 쉬는 시간에는 네트워킹 보드에 자신의 명함을 붙이거나 채용 홍보를 하는 회사들을 확인 할 수있었다.

 

 

 

 

 

그리고 네트워킹 보드 앞에는 이렇게 채용을 진행하는 회사들에서 홍보용으로 굿즈를 제공하고있었다. (이런거 너무 좋아요.)

 

 

 

 

두 번째 세션은 본격 네트워킹 시간으로 테이블마다 다른 주제가 있어 각자 나누고싶은 주제의 테이블로 가서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게 꾸며졌다. 꼭 테이블로 선택하지 않아도 각자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자유롭게 나눌 수도 있었다. 

 

나는 포트폴리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테이블을 선택했다. 딱히 정답이 있는 내용은 아니었지만 다들 비슷한 고민을 하고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들을 수 있었는데 포트폴리오로 인스타그램을 계정을 만들어서 업로드를 하거나 드리블을 꾸준히 관리하기도 하는 걸 보면서 또 한번 자극을 받았다. 다들 어쩜 이렇게 부지런 한지. 

 

 

 

 

 

 

 

나가는 길에 스포카에서 나눠준 굿즈. PVC 투명 백에 보틀과 스티커, 도도 포인트의 캐릭터 도도새 안경 닦기가 들어있다. 

첫번째 토크 세션에서 퀴즈를 맞춰서 받은 선물에 럭키드로우에서 당첨되어 노트도 받았는데 빈 손으로 와서 너무 양손 가득히 가져가는게 아닌가 영 마음이..

 

 

 

 

마무리는 좋은 기회를 마련해주신 스포카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후기를 마친다.